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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수입차는 관세 때문에 비싸다"는 말이 X5에는 안 맞습니다. 관세가 0%거든요
- 이유는 원산지입니다. X5는 독일이 아니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만듭니다
- 세율을 정하는 건 브랜드의 국적이 아니라 공장의 위치입니다. 중국산이면 같은 표에서 8%가 붙어요
- 그런데도 한국 값이 높습니다. 미국 시작가와 한국 최저 가솔린 트림을 빼면 1,500만 원이 나오는데, 이건 다른 차를 뺀 숫자입니다
- 진짜 이유는 편성입니다. 한국 X5는 전부 xLine 이상이고, 그 아래 선택지가 아예 없습니다
"독일차라서 관세가 붙어 비싸다."
수입차 값 얘기가 나오면 거의 반드시 나오는 문장입니다. BMW X5로 확인해봤는데 두 가지가 다 어긋났습니다. 독일차가 아니었고, 관세도 안 붙었습니다. 그런데도 한국 값은 높아요. 그래서 이 글의 절반은 관세 이야기고, 나머지 절반은 그럼 대체 어디서 벌어지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차를 어디서 만드나
스파르탄버그, 사우스캐롤라이나
BMW 그룹 스파르탄버그 공장 소개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Associates at the Spartanburg plant assemble the BMW X3, X5, X6, X7, and XM Sports Activity Vehicles and Coupes and their variants.
한국에서 팔리는 BMW SUV 대부분이 이 한 줄에 들어 있습니다. 규모도 작지 않아요. 같은 자료가 이 공장을 2025년 기준 약 90억 달러어치를 수출한 미국의 손꼽히는 자동차 수출 기지로 소개하고, 만든 차의 절반가량을 약 120개국으로 실어 보낸다고 적고 있습니다.
독일 브랜드가 미국 공장에서 만들어 전 세계로 파는 구조입니다.
세율은 브랜드가 아니라 공장이 정합니다
원산지가 미국이면 관세는 한·미 FTA를 따릅니다. 관세청 관세율표에서 2,000cc 초과 3,000cc 이하 신형 승용차의 국가별 세율은 이렇습니다.
| 구분 | 세율 |
|---|---|
| 기본세율 | 10% |
| WTO 협정세율 | 8% |
| 중국 | 8% |
| 미국 · 유럽 · 캐나다 | 0% |
| 아세안 · 인도 · 베트남 | 0% |
미국산이면 0%. 테슬라 편에서 본 중국산 8%와 정반대입니다.
- 독일산 5시리즈 → 한·EU FTA로 0%
- 미국산 X5 → 한·미 FTA로 0%
- 중국산 전기차 → 8%
같은 BMW라도 어디서 만들었느냐로 갈립니다. 그러니까 "수입차"라는 한 단어로 묶어서 관세를 짐작하면 대개 틀려요. 물어야 할 질문은 "수입차인가"가 아니라 "어느 공장에서 왔나"입니다.
그럼 값 차이는 어디서 오나
빼보면 1,500만 원이 나오긴 합니다
미국 BMW의 2027년형 X5 40 xDrive 시작 가격이 $72,100입니다. 원화로 9,876만 원. 한국 BMW 가격표의 가솔린 최저 트림은 X5 xDrive40i xLine(7인승) 1억 2,520만 원이에요.
| 금액 | |
|---|---|
| 미국 X5 40 xDrive $72,100 | 98,766,906원 |
| 한국 X5 xDrive40i xLine(7인승) | 125,200,000원 |
| 한국 값에서 부가세를 뺀 금액 | 113,818,182원 |
| 차이 (세전 기준) | 15,051,276원 (15.2%) |
관세청 주간 관세환율 기준입니다. 적용기간 2026년 9월 6일~12일, 미화 1,369.86원.
관세가 0인데 1,500만 원이 벌어집니다. 숫자만 보면 기사 제목 하나가 나오는 자리예요.
그런데 이건 다른 차를 뺀 숫자입니다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위 표는 서로 다른 차를 비교한 겁니다. 어긋난 데가 세 군데예요.
트림이 다릅니다. 미국 $72,100은 아무 패키지도 안 붙은 시작 가격이고, 한국 1억 2,520만 원은 xLine 패키지에 7인승까지 들어간 값입니다.
파는 엔진이 다릅니다. 한국에는 디젤(xDrive30d, xDrive40d)이 있고 미국 목록에는 없습니다. 한국의 최저가 X5가 디젤인 이유예요.
세대가 어긋나 있습니다. 미국 페이지는 2027년형을 팔고, 한국 가격표는 2026년 8월 기준입니다. 캐나다 BMW의 X5 페이지는 아예 신형 소개 화면이라 값이 안 붙어 있었어요. 같은 차가 나라마다 다른 시점에 세대를 갈아탑니다.
그래서 "한국이 15% 비싸다"고 결론 내리지 않겠습니다. 대신 한국 소비자가 실제로 마주하는 상황은 분명해요. 한국에서 X5를 사려면 1억 1,920만 원부터 시작하고, 그 아래 선택지가 없습니다.
놓치기 쉬운 것
1) 한국 라인업에는 기본형이 없습니다
한국 X5 가격표를 통째로 보면 이렇습니다.
| 한국 판매 트림 | 가격 |
|---|---|
| X5 xDrive30d xLine (7인승) | 119,200,000원 |
| X5 xDrive30d M 스포츠 | 124,300,000원 |
| X5 xDrive40i xLine (7인승) | 125,200,000원 |
| X5 xDrive40i M 스포츠 | 131,900,000원 |
| X5 xDrive50e xLine | 132,500,000원 |
| X5 M60i xDrive 프로 | 160,400,000원 |
| X5 M 컴페티션 | 193,100,000원 |
전부 xLine 이상입니다. 미국 목록의 출발점에 해당하는 소박한 기본형이 한국에는 없어요. 테슬라 모델 Y에서 본 것과 같은 패턴입니다.
값 차이의 상당 부분이 여기서 나옵니다. 세금이 아니라 편성이에요. 그리고 편성은 협정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수입사가 어떤 트림을 몇 대씩 들여올지 정하는 문제라, 관세율이 0에서 더 내려갈 데가 없어도 하한선은 그대로 남습니다.
2) 관세가 0이어도 차값 뒤에 세금이 더 붙습니다
관세 0%를 확인하고 안심하면 안 됩니다. 취득 단계에서 따로 나가는 게 있거든요.
1억 2,520만 원짜리 X5의 취득세는 약 797만 원입니다. 부가세를 뺀 금액의 7%예요. 그리고 2,998cc 기준 자동차세가 연 77만 9,480원 나옵니다. 관세율표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이 두 줄은 안 나옵니다.
3) "독일차"라는 말과 원산지가 다를 수 있습니다
미국은 신차 창문에 붙이는 가격표를 법으로 정해두고 있는데, 그 법(15 U.S.C. §1232)이 최종 조립 지점을 적도록 규정합니다. 미국에서 X5를 사면 스티커에 "Spartanburg, SC"가 찍혀 나오는 셈이에요.
한국 소비자가 같은 정보를 어디서 보게 되는지는 형식이 다릅니다. 다만 브랜드 이름이 원산지를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원산지부터 물어볼 것
- "수입차라서 관세가 붙는다"는 설명을 그대로 받지 마세요. 미국산·유럽산은 0%, 중국산은 8%입니다. 원산지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 내 차의 원산지는 차량 등록 서류나 제원표에서 확인하세요. X3·X5·X6·X7은 BMW 그룹 공식 자료상 미국 공장 생산 목록에 들어 있습니다
- 해외 시작가와 한국 최저가를 그냥 빼지 마세요. 트림·엔진·세대가 어긋나면 그 차액은 아무것도 뜻하지 않습니다
- 한국 가격표는 최저가 한 줄이 아니라 전체 목록으로 보세요. 어느 등급부터 시작하는지가 값 차이의 큰 부분입니다
- 견적을 짤 때 취득세 줄을 따로 잡으세요. 1억 2,520만 원 기준 약 797만 원, 자동차세는 연 77만 9,480원입니다
확인일 2026년 9월 6일
출처
- BMW Group 스파르탄버그 공장 — 생산 모델과 수출 규모
- BMW 코리아 가격표 — 2026년 8월 기준 X5 트림별 가격(VAT 포함)
- BMW USA Build Your Own — X5 — 2027년형 X5 40 xDrive Starting MSRP $72,100
- 관세청 관세법령정보포털 — 관세율표 한국 2026년, 품목번호 8703.23 국가별 세율 / 주간 관세환율
- 15 U.S.C. §1232 (미국 신차 가격표시법, 최종 조립지점 표시)
- 지방세법 제12조 제1항 제2호(취득세 7%), 제127조 제1항(자동차세)
X5는 마침 세대가 갈리는 시기라 나라마다 파는 모델이 다릅니다. 여기 적힌 트림 목록은 확인일 하루의 화면이고, 다음 달이면 줄이 하나 늘거나 빠져 있을 겁니다. 계약 전에는 공식 가격표를 직접 여세요. 구매 권유가 아닙니다.
쓰면서 든 생각
"독일차"라는 말이 이제 브랜드 이름에 가깝습니다. X5는 미국에서 만들고, 5시리즈는 독일에서 만들고, 어떤 모델은 또 다른 데서 옵니다. 그런데 소비자가 사는 건 여전히 "독일차"예요. 브랜드가 국적을 파는 동안 공장은 지구 반대편에 있습니다.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게 지금의 구조라는 겁니다.
이번 편은 결론을 못 냈는데 그게 맞다고 봅니다. 세대가 다르고 트림이 다르고 엔진이 다른 두 값을 억지로 빼면 숫자는 나옵니다. 1,500만 원. 그 숫자가 커뮤니티에 돌겠죠. 틀린 숫자를 만드느니 "이건 비교가 안 됩니다"라고 쓰는 편이 낫고, 왜 안 되는지를 아는 게 사실 더 쓸모 있습니다. 관세 탓을 하는 동안에는 취득세 797만 원도 편성 문제도 안 보이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BMW X5는 어디서 만드나요?
BMW 그룹 공식 자료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X3·X5·X6·X7·XM을 생산합니다. 다만 한국 판매분 각 차량의 원산지 표기는 이 글에서 직접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미국산이면 관세를 내나요?
한·미 FTA로 승용차 협정세율이 0%입니다. 2,000cc 초과 3,000cc 이하 신차 기준으로 기본세율은 10%, WTO 협정세율은 8%지만 미국산에는 0%가 적용됩니다.
그럼 왜 한국이 비싼가요?
관세 때문은 아닙니다. 한국에 들어오는 X5는 전부 xLine 이상 트림이고 7인승이나 M 스포츠가 붙습니다. 미국 목록의 기본형에 해당하는 차가 한국에는 없고, 2026년 8월 가격표 기준 1억 1,920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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