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시리즈 국가별 가격, 그리고 가격 표기가 함정

- 같은 530i xDrive를 표기가로만 보면 캐나다가 한국보다 1,345만 원, 18.4% 쌉니다. 세금까지 붙이면 한국이 17만 원 쌉니다
- 뒤집히는 자리는 한 곳입니다. 캐나다 표기가 밑에 여섯 줄이 더 붙고, 그다음에 HST 13%가 또 붙는 순간이에요
- 다만 한국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취득세 550만 원이 표에 안 나오는 채로 남아 있습니다
BMW 530i xDrive를 네 나라 공식 가격표에 나란히 놓아봤습니다.
한국 8,650만 원, 미국 62,800달러, 캐나다 73,900캐나다달러. 캐나다 값을 원화로 바꾸니 7,305만원!
캐나다가 한국보다 1,345만 원 싼 줄 알았어요. 그런데 왠걸?
BMW 캐나다 주문 화면에서 가격 옆의 작은 숫자를 눌러봤어요. 1,345만 원이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네 나라 표기가를 나란히 놓으면
표기가만 보면 캐나다가 압도적입니다
| 표기가 | 원화 환산 | |
|---|---|---|
| 한국 530i xDrive | ₩86,500,000 | 86,500,000원 |
| 캐나다 530i xDrive | C$73,900 | 73,047,933원 |
차이 1,345만 원. 18.4%예요. 커뮤니티에 돌 만한 숫자입니다.
관세청 주간 관세환율 기준입니다. 적용기간 2026년 9월 6일~12일, 캐나다달러 988.47원 · 미화 1,369.86원 · 일본엔 8.6146원.
이름이 같은 등급은 하나뿐이었습니다
애초에 이 비교를 530i xDrive로만 붙잡고 늘어진 이유가 있습니다. 네 나라에 공통으로 있는 등급이 사실상 그것 하나였어요.
| 나라 | 최저 등급 이름 |
|---|---|
| 한국 | 520i (7,200만 원) |
| 일본 | 523i (842만 엔) |
| 미국 | 530i ($60,500) |
| 캐나다 | 530i xDrive (C$73,900) |
일본 5시리즈의 최저 등급은 523i Exclusive, 842만 엔입니다. 원화로 7,253만 원이라 싸 보이는데, 530i가 아니니 이 표에 섞으면 안 됩니다. 미국에는 520i도 523i도 없고, 캐나다는 뒷바퀴굴림 530i도 없이 xDrive 하나로만 팝니다.
"각 나라 5시리즈 최저가"를 나란히 놓는 순간 서로 다른 차를 비교하게 됩니다.
결론이 뒤집히는 지점
표기가 밑에 여섯 줄이 더 붙습니다
BMW 캐나다 주문 페이지에서 온타리오 주를 고르고 총액을 눌러보면 이런 화면이 나옵니다.
| 항목 | 금액 |
|---|---|
| MSRP (표기가) | C$73,900 |
| Freight & PDI (운송·출고 전 정비) | C$2,955 |
| Retailer Administration Fee | C$595 |
| Air Conditioning Levy (에어컨 부담금) | C$100 |
| Tire Recycling Fee (타이어 재활용) | C$24 |
| Motor Vehicle Industry Council Fee | C$22 |
| Luxury Tax (사치세) | C$0 |
| Total Selling Price | C$77,596 |
표기가 73,900에 3,696캐나다달러, 약 365만 원이 더 붙습니다. 광고에 나오는 숫자로는 절대 살 수 없는 차예요.
맨 아래 Luxury Tax가 0인 건 이 차가 아직 그 기준선 아래라서 그렇습니다. 캐나다에는 일정 금액을 넘는 차에 붙는 연방 사치세가 따로 있고, 해당 안 되는 차에도 항목 자체는 화면에 상시 표시됩니다.
그리고 세금이 아직 안 붙어 있습니다
C$77,596도 끝이 아닙니다. BMW 캐나다 화면은 세금 전 금액까지만 보여줍니다.
온타리오 주 HST는 13%. 더하면 C$87,683이 되고, 원화로 옮기면 이렇게 됩니다.
| 원화 환산 | |
|---|---|
| 캐나다 표기가 (C$73,900) | 73,047,933원 |
| 캐나다 실제 판매가 (C$77,596) | 76,701,318원 |
| 캐나다 세금까지 (C$87,683) | 86,672,489원 |
| 한국 (₩86,500,000, 부가세 포함) | 86,500,000원 |
172,489원. 8,600만 원짜리 차에서 0.2% 차이니 사실상 같은 값이고, 부호만 따지면 이제 한국이 쌉니다.
1,345만 원이 17만 원이 됐습니다. 이 1,345만 원은 차값 차이가 아니라 가격을 어디까지 적어놓느냐의 차이였어요. 뒤집힌 게 아니라, 애초에 한쪽만 다 적어놓고 비교하고 있었던 겁니다.
미국 MSRP도 같은 방식입니다
미국 BMW의 530i xDrive는 62,800달러, 원화로 86,027,208원입니다. 한국이 472,792원 비쌉니다. 0.55%. 이것도 사실상 같은 값이에요.
그런데 미국 표기가에도 빠진 게 있습니다. 미국은 신차 창문에 붙이는 가격표를 법으로 정해두고 있는데, 그 법(15 U.S.C. §1232)이 제조사 권장가격과 공장에서 매장까지 옮기는 운송비를 각각 따로 적으라고 규정합니다. 62,800달러는 운송비가 빠진 숫자고, 주 판매세도 별도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한국 8,650만 원 → 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교육세 포함
- 미국 $62,800 → 운송비 별도, 판매세 별도
- 캐나다 C$73,900 → 운송·수수료 여섯 항목 별도, HST 별도
- 일본 ¥8,420,000 → 소비세 포함 (등급이 다릅니다)
네 나라 중 표기가가 가장 정직한 건 한국입니다. 그리고 이게 한국 차값이 유독 비싸 보이는 이유의 상당 부분이에요.
표에 안 나오는 취득세
부가세를 뺀 금액의 7%
여기서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한국에서 차를 사면 취득세가 따로 붙거든요.
지방세법 제12조 제1항 제2호 가목이 비영업용 승용자동차를 1천분의 70, 그러니까 7%로 정하고 있습니다. 경차는 4%입니다. 과세표준은 부가가치세를 뺀 금액이에요. 지방세법 시행령 제18조 제2항이 부가가치세를 취득가격에서 제외한다고 못 박고 있습니다.
| 항목 | 금액 |
|---|---|
| 차량 가격 (부가세 포함) | 86,500,000원 |
| 취득세 과세표준 (÷1.1) | 78,636,364원 |
| 취득세 7% | 5,504,545원 |
| 합계 | 92,004,545원 |
캐나다는 HST를 낸 시점에서 세금이 끝납니다. 한국은 여기서 550만 원이 더 나가고, 공채 매입 부담도 지자체별로 따로 있고요.
그러니 최종적으로는 한국이 더 비쌉니다. 다만 그 폭은 1,345만 원이 아니라 550만 원 남짓이고, 원인은 차값이 아니라 취득 단계 세금입니다. 협상이나 시기 선택으로 줄일 수 있는 항목이 아니라서, 예산에 미리 넣어두는 것 말고는 손쓸 방법이 없어요.
관세는 0원입니다
값이 이렇게 비슷한 데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관세청 관세율표에서 2,000cc 이하 신형 승용차는 품목번호 8703.23.1010에 들어갑니다.
| 구분 | 세율 |
|---|---|
| 기본세율 | 10% |
| WTO 협정세율 | 8% |
| 중국 | 8% |
| 유럽 · 미국 · 캐나다 | 0% |
| 아세안 · 인도 · 베트남 | 0% |
BMW 그룹 공식 자료를 보면 5시리즈 세단은 독일 딩골핑 공장에서 만듭니다. 4·5·6·7·8시리즈와 iX를 함께 생산하는 공장이에요. 유럽산이면 한·EU FTA로 관세가 0입니다. 앞서 테슬라 모델 Y를 볼 때는 정반대였습니다. 같은 표에서 중국산은 8%가 붙거든요.
견적서에서 확인할 줄
- 해외 가격표를 봤다면 그 옆의 작은 글씨를 반드시 눌러보세요. 캐나다는 여섯 줄, 미국은 운송비와 판매세가 표기가 밖에 있습니다
- 그 나라 표기가에 세금이 포함돼 있는지부터 확인하세요. 한국과 일본은 포함, 미국과 캐나다는 미포함입니다. 이것만 맞춰도 비교의 절반이 끝납니다
- 한국 견적서에서는 취득세 줄을 찾으세요. 부가세를 뺀 금액의 7%이고, 8,650만 원짜리면 약 550만 원입니다
- 차값의 7%를 예산에 따로 잡아두세요. 값에 비례해 늘어나는 항목이라 상위 트림으로 올릴수록 같이 커집니다
- 등급 이름의 숫자를 배기량으로 읽지 마세요. 520i·523i·530i는 나라마다 다르게 붙는 표기입니다
- 양쪽 가격표의 연식을 맞춰보세요. 이 글에서 한국은 2026년 8월 가격표, 미국은 2027년형 기준이라 차이의 일부는 연식 인상분일 수 있습니다
확인일 2026년 9월 6일
출처
- BMW 코리아 가격표 — 2026년 8월 기준 권장소비자가격(VAT 포함)
- BMW USA Build Your Own — 5 Series Sedan — 2027년형 Starting MSRP
- BMW Canada 주문 페이지 — 온타리오 주 Price Overview
- BMW Japan 5시리즈 세단 — 메이커 희망소매가격(세금 포함)
- BMW Group 딩골핑 공장 — 생산 모델
- 관세청 관세법령정보포털 — 관세율표 한국 2026년, 품목번호 8703.23.1010 국가별 세율 / 주간 관세환율
- 지방세법 제12조 제1항 제2호, 지방세법 시행령 제18조 제2항
- 15 U.S.C. §1232 (미국 신차 가격표시법)
캐나다 부대비용은 주마다 다르고 환율은 매주 갱신됩니다. 이 글의 숫자는 확인일 한 주의 스냅숏이라, 지금 견적을 받는 분이라면 결론보다 계산 순서를 가져가시는 편이 낫습니다. 구매 권유나 세무 자문이 아닙니다.
쓰면서 든 생각
한국 가격표가 제일 정직한데 제일 욕을 먹습니다. 부가세도 개별소비세도 교육세도 다 넣은 숫자를 하나로 보여주는데, 미국과 캐나다는 그걸 여러 줄로 쪼개서 뒤에 붙여요. 그런데 인터넷에서 비교될 때는 앞의 큰 숫자끼리만 붙습니다. 투명하게 적을수록 비싸 보이는 구조라는 게 좀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에어컨 부담금 100달러와 타이어 재활용 24달러, 22달러짜리 협의회 수수료. 금액이 큰 항목도 아닙니다. 다만 표기가가 결제 금액이 아니라는 걸 이보다 확실히 보여주는 화면도 없더군요. 그리고 하나 더. "수입차는 관세 때문에 비싸다"는 말이 이 차에는 안 맞습니다. 5시리즈의 관세는 0인데도 최종 지출은 한국이 제일 크고, 원인은 취득 단계 세금이에요. 틀린 이유를 알고 있으면 대책도 틀립니다. FTA가 하나 더 생겨도 이 550만 원은 안 줄어듭니다.
자주 묻는 질문
캐나다가 싸다던데 맞나요?
표기가만 보면 한국보다 1,345만 원 쌉니다. 운송·수수료 여섯 항목과 온타리오 HST 13%까지 더하면 한국이 17만 원 싼 것으로 뒤집힙니다. 다만 한국은 그 뒤에 취득세가 따로 붙습니다.
취득세는 얼마인가요?
비영업용 승용자동차는 7%입니다(경차 4%). 과세표준에서 부가가치세는 제외됩니다. 8,650만 원짜리 차라면 약 550만 원입니다.
미국 MSRP에는 뭐가 빠져 있나요?
15 U.S.C. §1232가 제조사 권장가격과 운송비를 각각 따로 표시하도록 정하고 있어, 표기된 62,800달러에는 운송비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주 판매세도 별도입니다.
BMW 5시리즈는 어디서 만드나요?
BMW 그룹 공식 자료에 따르면 5시리즈 세단은 독일 딩골핑 공장에서 생산됩니다. 다만 한국 판매분 각 차량의 원산지 표기는 이 글에서 직접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독일차는 관세가 없나요?
2,000cc 이하 신형 승용차(품목번호 8703.23.1010)의 유럽 협정세율은 0%입니다. 기본세율 10%, WTO 협정세율 8%, 중국 8%와는 다릅니다.
520i와 530i는 배기량이 다른가요?
등급 이름의 숫자는 나라마다 붙이는 방식이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이름 대신 같은 등급명(530i xDrive)이 존재하는 나라끼리만 값을 비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