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소비

BMW 5시리즈 국가별 가격, 그리고 가격 표기가 함정

가격추적자 2026. 9. 7. 22:51

 

  • 같은 530i xDrive를 표기가로만 보면 캐나다가 한국보다 1,345만 원, 18.4% 쌉니다. 세금까지 붙이면 한국이 17만 원 쌉니다
  • 뒤집히는 자리는 한 곳입니다. 캐나다 표기가 밑에 여섯 줄이 더 붙고, 그다음에 HST 13%가 또 붙는 순간이에요
  • 다만 한국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취득세 550만 원이 표에 안 나오는 채로 남아 있습니다

BMW 530i xDrive를 네 나라 공식 가격표에 나란히 놓아봤습니다.

한국 8,650만 원, 미국 62,800달러, 캐나다 73,900캐나다달러. 캐나다 값을 원화로 바꾸니 7,305만원!

캐나다가 한국보다 1,345만 원 싼 줄 알았어요. 그런데 왠걸?

BMW 캐나다 주문 화면에서 가격 옆의 작은 숫자를 눌러봤어요. 1,345만 원이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네 나라 표기가를 나란히 놓으면

표기가만 보면 캐나다가 압도적입니다

  표기가 원화 환산
한국 530i xDrive ₩86,500,000 86,500,000원
캐나다 530i xDrive C$73,900 73,047,933원

차이 1,345만 원. 18.4%예요. 커뮤니티에 돌 만한 숫자입니다.

관세청 주간 관세환율 기준입니다. 적용기간 2026년 9월 6일~12일, 캐나다달러 988.47원 · 미화 1,369.86원 · 일본엔 8.6146원.

이름이 같은 등급은 하나뿐이었습니다

애초에 이 비교를 530i xDrive로만 붙잡고 늘어진 이유가 있습니다. 네 나라에 공통으로 있는 등급이 사실상 그것 하나였어요.

나라 최저 등급 이름
한국 520i (7,200만 원)
일본 523i (842만 엔)
미국 530i ($60,500)
캐나다 530i xDrive (C$73,900)

일본 5시리즈의 최저 등급은 523i Exclusive, 842만 엔입니다. 원화로 7,253만 원이라 싸 보이는데, 530i가 아니니 이 표에 섞으면 안 됩니다. 미국에는 520i도 523i도 없고, 캐나다는 뒷바퀴굴림 530i도 없이 xDrive 하나로만 팝니다.

"각 나라 5시리즈 최저가"를 나란히 놓는 순간 서로 다른 차를 비교하게 됩니다.

요약: 등급 이름의 숫자는 배기량이 아니라 나라별 표기입니다. 이름이 완전히 같은 등급을 먼저 찾아야 비교가 성립합니다.

결론이 뒤집히는 지점

표기가 밑에 여섯 줄이 더 붙습니다

BMW 캐나다 주문 페이지에서 온타리오 주를 고르고 총액을 눌러보면 이런 화면이 나옵니다.

항목 금액
MSRP (표기가) C$73,900
Freight & PDI (운송·출고 전 정비) C$2,955
Retailer Administration Fee C$595
Air Conditioning Levy (에어컨 부담금) C$100
Tire Recycling Fee (타이어 재활용) C$24
Motor Vehicle Industry Council Fee C$22
Luxury Tax (사치세) C$0
Total Selling Price C$77,596

표기가 73,900에 3,696캐나다달러, 약 365만 원이 더 붙습니다. 광고에 나오는 숫자로는 절대 살 수 없는 차예요.

맨 아래 Luxury Tax가 0인 건 이 차가 아직 그 기준선 아래라서 그렇습니다. 캐나다에는 일정 금액을 넘는 차에 붙는 연방 사치세가 따로 있고, 해당 안 되는 차에도 항목 자체는 화면에 상시 표시됩니다.

그리고 세금이 아직 안 붙어 있습니다

C$77,596도 끝이 아닙니다. BMW 캐나다 화면은 세금 전 금액까지만 보여줍니다.

온타리오 주 HST는 13%. 더하면 C$87,683이 되고, 원화로 옮기면 이렇게 됩니다.

  원화 환산
캐나다 표기가 (C$73,900) 73,047,933원
캐나다 실제 판매가 (C$77,596) 76,701,318원
캐나다 세금까지 (C$87,683) 86,672,489원
한국 (₩86,500,000, 부가세 포함) 86,500,000원

172,489원. 8,600만 원짜리 차에서 0.2% 차이니 사실상 같은 값이고, 부호만 따지면 이제 한국이 쌉니다.

1,345만 원이 17만 원이 됐습니다. 이 1,345만 원은 차값 차이가 아니라 가격을 어디까지 적어놓느냐의 차이였어요. 뒤집힌 게 아니라, 애초에 한쪽만 다 적어놓고 비교하고 있었던 겁니다.

미국 MSRP도 같은 방식입니다

미국 BMW의 530i xDrive는 62,800달러, 원화로 86,027,208원입니다. 한국이 472,792원 비쌉니다. 0.55%. 이것도 사실상 같은 값이에요.

그런데 미국 표기가에도 빠진 게 있습니다. 미국은 신차 창문에 붙이는 가격표를 법으로 정해두고 있는데, 그 법(15 U.S.C. §1232)이 제조사 권장가격과 공장에서 매장까지 옮기는 운송비를 각각 따로 적으라고 규정합니다. 62,800달러는 운송비가 빠진 숫자고, 주 판매세도 별도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한국 8,650만 원 → 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교육세 포함
  • 미국 $62,800 → 운송비 별도, 판매세 별도
  • 캐나다 C$73,900 → 운송·수수료 여섯 항목 별도, HST 별도
  • 일본 ¥8,420,000 → 소비세 포함 (등급이 다릅니다)

네 나라 중 표기가가 가장 정직한 건 한국입니다. 그리고 이게 한국 차값이 유독 비싸 보이는 이유의 상당 부분이에요.

요약: 뒤집히는 자리는 표기가에 부대비용 여섯 줄과 HST가 붙는 순간 한 곳입니다.

표에 안 나오는 취득세

부가세를 뺀 금액의 7%

여기서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한국에서 차를 사면 취득세가 따로 붙거든요.

지방세법 제12조 제1항 제2호 가목이 비영업용 승용자동차를 1천분의 70, 그러니까 7%로 정하고 있습니다. 경차는 4%입니다. 과세표준은 부가가치세를 뺀 금액이에요. 지방세법 시행령 제18조 제2항이 부가가치세를 취득가격에서 제외한다고 못 박고 있습니다.

항목 금액
차량 가격 (부가세 포함) 86,500,000원
취득세 과세표준 (÷1.1) 78,636,364원
취득세 7% 5,504,545원
합계 92,004,545원

캐나다는 HST를 낸 시점에서 세금이 끝납니다. 한국은 여기서 550만 원이 더 나가고, 공채 매입 부담도 지자체별로 따로 있고요.

그러니 최종적으로는 한국이 더 비쌉니다. 다만 그 폭은 1,345만 원이 아니라 550만 원 남짓이고, 원인은 차값이 아니라 취득 단계 세금입니다. 협상이나 시기 선택으로 줄일 수 있는 항목이 아니라서, 예산에 미리 넣어두는 것 말고는 손쓸 방법이 없어요.

관세는 0원입니다

값이 이렇게 비슷한 데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관세청 관세율표에서 2,000cc 이하 신형 승용차는 품목번호 8703.23.1010에 들어갑니다.

구분 세율
기본세율 10%
WTO 협정세율 8%
중국 8%
유럽 · 미국 · 캐나다 0%
아세안 · 인도 · 베트남 0%

BMW 그룹 공식 자료를 보면 5시리즈 세단은 독일 딩골핑 공장에서 만듭니다. 4·5·6·7·8시리즈와 iX를 함께 생산하는 공장이에요. 유럽산이면 한·EU FTA로 관세가 0입니다. 앞서 테슬라 모델 Y를 볼 때는 정반대였습니다. 같은 표에서 중국산은 8%가 붙거든요.

요약: 한국에서 실제로 무거운 줄은 관세가 아니라 취득세 550만 원입니다.

견적서에서 확인할 줄

  1. 해외 가격표를 봤다면 그 옆의 작은 글씨를 반드시 눌러보세요. 캐나다는 여섯 줄, 미국은 운송비와 판매세가 표기가 밖에 있습니다
  2. 그 나라 표기가에 세금이 포함돼 있는지부터 확인하세요. 한국과 일본은 포함, 미국과 캐나다는 미포함입니다. 이것만 맞춰도 비교의 절반이 끝납니다
  3. 한국 견적서에서는 취득세 줄을 찾으세요. 부가세를 뺀 금액의 7%이고, 8,650만 원짜리면 약 550만 원입니다
  4. 차값의 7%를 예산에 따로 잡아두세요. 값에 비례해 늘어나는 항목이라 상위 트림으로 올릴수록 같이 커집니다
  5. 등급 이름의 숫자를 배기량으로 읽지 마세요. 520i·523i·530i는 나라마다 다르게 붙는 표기입니다
  6. 양쪽 가격표의 연식을 맞춰보세요. 이 글에서 한국은 2026년 8월 가격표, 미국은 2027년형 기준이라 차이의 일부는 연식 인상분일 수 있습니다

확인일 2026년 9월 6일

출처

캐나다 부대비용은 주마다 다르고 환율은 매주 갱신됩니다. 이 글의 숫자는 확인일 한 주의 스냅숏이라, 지금 견적을 받는 분이라면 결론보다 계산 순서를 가져가시는 편이 낫습니다. 구매 권유나 세무 자문이 아닙니다.

쓰면서 든 생각

한국 가격표가 제일 정직한데 제일 욕을 먹습니다. 부가세도 개별소비세도 교육세도 다 넣은 숫자를 하나로 보여주는데, 미국과 캐나다는 그걸 여러 줄로 쪼개서 뒤에 붙여요. 그런데 인터넷에서 비교될 때는 앞의 큰 숫자끼리만 붙습니다. 투명하게 적을수록 비싸 보이는 구조라는 게 좀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에어컨 부담금 100달러와 타이어 재활용 24달러, 22달러짜리 협의회 수수료. 금액이 큰 항목도 아닙니다. 다만 표기가가 결제 금액이 아니라는 걸 이보다 확실히 보여주는 화면도 없더군요. 그리고 하나 더. "수입차는 관세 때문에 비싸다"는 말이 이 차에는 안 맞습니다. 5시리즈의 관세는 0인데도 최종 지출은 한국이 제일 크고, 원인은 취득 단계 세금이에요. 틀린 이유를 알고 있으면 대책도 틀립니다. FTA가 하나 더 생겨도 이 550만 원은 안 줄어듭니다.

자주 묻는 질문

캐나다가 싸다던데 맞나요?

표기가만 보면 한국보다 1,345만 원 쌉니다. 운송·수수료 여섯 항목과 온타리오 HST 13%까지 더하면 한국이 17만 원 싼 것으로 뒤집힙니다. 다만 한국은 그 뒤에 취득세가 따로 붙습니다.

취득세는 얼마인가요?

비영업용 승용자동차는 7%입니다(경차 4%). 과세표준에서 부가가치세는 제외됩니다. 8,650만 원짜리 차라면 약 550만 원입니다.

미국 MSRP에는 뭐가 빠져 있나요?

15 U.S.C. §1232가 제조사 권장가격과 운송비를 각각 따로 표시하도록 정하고 있어, 표기된 62,800달러에는 운송비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주 판매세도 별도입니다.

BMW 5시리즈는 어디서 만드나요?

BMW 그룹 공식 자료에 따르면 5시리즈 세단은 독일 딩골핑 공장에서 생산됩니다. 다만 한국 판매분 각 차량의 원산지 표기는 이 글에서 직접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독일차는 관세가 없나요?

2,000cc 이하 신형 승용차(품목번호 8703.23.1010)의 유럽 협정세율은 0%입니다. 기본세율 10%, WTO 협정세율 8%, 중국 8%와는 다릅니다.

520i와 530i는 배기량이 다른가요?

등급 이름의 숫자는 나라마다 붙이는 방식이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이름 대신 같은 등급명(530i xDrive)이 존재하는 나라끼리만 값을 비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