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자동차세 계산법 — 4cc 차이로 6만 원 갈립니다

- 자동차세는 차값을 안 봅니다. 배기량만 봅니다. 1,600cc를 넘으면 1cc당 140원에서 200원으로 뜁니다
- 그래서 1,598cc와 1,602cc가 6만 원 넘게 벌어집니다. 국산차 배기량이 1,590cc대에 몰린 이유예요
- 전기차는 배기량이 없어서 자동차세 10만 원 + 지방교육세 3만 원 = 연 13만 원입니다
자동차세 고지서를 받으면 금액만 보고 넘기게 됩니다. 그런데 이 세금은 계산이 아주 단순해서, 내 차 배기량만 알면 직접 계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산해보면 이상한 지점이 하나 나옵니다. 4cc 차이로 세금이 6만 원 넘게 갈립니다.
자동차세는 차값을 안 봅니다
지방세법 제127조 제1항 제1호가 승용자동차 자동차세를 이렇게 정합니다. 배기량에 1cc당 세액을 곱한다.
| 배기량 (비영업용) | 1cc당 세액 |
|---|---|
| 1,000cc 이하 | 80원 |
| 1,600cc 이하 | 140원 |
| 1,600cc 초과 | 200원 |
끝입니다. 표에 차값이 들어갈 자리가 없어요. 8,000만 원짜리 2,000cc 수입차와 2,500만 원짜리 2,000cc 국산차의 자동차세는 같습니다.
여기에 지방교육세가 따라붙습니다. 지방세법 제151조 제1항 제7호가 자동차세액의 30%를 지방교육세로 매기고, 제150조 제7호가 비영업용 승용차 소유자를 납세의무자로 지정합니다.
실제로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 배기량 | 자동차세 | 지방교육세 30% | 연간 합계 |
|---|---|---|---|
| 999cc (경차) | 79,920원 | 23,976원 | 103,896원 |
| 1,598cc | 223,720원 | 67,116원 | 290,836원 |
| 1,998cc | 399,600원 | 119,880원 | 519,480원 |
| 2,497cc | 499,400원 | 149,820원 | 649,220원 |
| 2,998cc | 599,600원 | 179,880원 | 779,480원 |
1,600cc를 넘는 순간 단가가 140원에서 200원으로 뜁니다. 1,598cc와 1,602cc는 4cc 차이인데 세금은 6만 원 넘게 벌어져요. 국산차 배기량이 유독 1,590cc대에 몰려 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전기차는 배기량이 없습니다
그럼 전기차는요? 배기량 칸에 넣을 숫자가 없습니다.
지방세법 제127조 제1항 제3호가 이 경우를 따로 정해두었습니다. "그 밖의 승용자동차"라는 항목이에요.
| 구분 | 연세액 |
|---|---|
| 영업용 | 20,000원 |
| 비영업용 | 100,000원 |
정액 10만 원. 여기에 지방교육세 30%를 더하면 연 13만 원입니다.
차값은 안 봅니다. 배터리 용량도, 출력도, 주행거리도 안 봐요. 전기차면 다 같습니다.
5,440만 원 비싼 차가 세금은 4분의 1
BMW 가격표로 확인해보겠습니다. 한 매장에서 파는 두 모델이에요.
| 모델 | 차값 | 구분 | 연간 자동차세 |
|---|---|---|---|
| BMW 530i xDrive | 8,650만 원 | 1,998cc | 519,480원 |
| BMW i5 M60 xDrive 프로 | 1억 4,090만 원 | 전기차 | 130,000원 |
5,440만 원 더 비싼 차가 자동차세는 4분의 1입니다.
같은 브랜드, 같은 전시장, 거의 같은 크기의 세단입니다. 다른 건 엔진이 있느냐 없느냐뿐이에요.
한 가지 더. 경차가 전기차보다 자동차세가 쌉니다. 999cc 경차가 10만 3,896원, 전기차가 13만 원이거든요. 전기차 세제 혜택을 떠올리면 좀 의외인 지점입니다.
전기차는 차령 감액을 못 받습니다
여기서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전기차가 무조건 유리한 건 아니에요.
지방세법 제127조 제2항에 차령 감액 규정이 있습니다. 차령 3년째부터 매년 5%씩 깎아주고, 12년이 되면 더 이상 깎지 않는 구조입니다.
계산식이 조문에 그대로 나와 있어요.
각 기분세액 = A/2 − (A/2 × 5/100)(n − 2)
A: 연세액, n: 차령 (2 ≤ n ≤ 12)
1,998cc 차로 계산하면 이렇게 줄어듭니다.
| 차령 | 연간 합계 |
|---|---|
| 1~2년 | 519,480원 |
| 5년 | 441,558원 |
| 10년 | 311,688원 |
| 12년 이상 | 259,740원 |
12년이면 절반이 됩니다.
그런데 이 조항의 첫 문장이 "제1호에 따른 비영업용 승용자동차 중"입니다. 제1호는 배기량 기준 차예요. 전기차는 제3호라서 이 감액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즉 전기차는 15년을 타도 13만 원 그대로입니다. 처음엔 4분의 1이지만, 12년쯤 되면 2배 차이로 좁혀져요.
온타리오에는 자동차세가 없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에서는 매년 번호판을 갱신합니다. 그런데 온타리오 주정부 안내 페이지에 이렇게 적혀 있어요.
자동 갱신되는 경우 "you will not have to pay a fee" (수수료를 내지 않습니다)
승용차, 3,000kg 미만 경상용차, 오토바이, 모페드가 자동 갱신 대상입니다. 갱신은 하되 돈은 안 냅니다.
한국의 자동차세처럼 배기량이나 차값에 따라 매년 매기는 항목이 이 절차에는 없습니다. 2,000cc 세단 기준으로 한국은 연 52만 원, 온타리오는 0원인 셈이에요.
물론 이걸로 "캐나다가 싸다"고 결론 내리면 안 됩니다. 보험료도 유류세도 통행 구조도 다르니까요. 다만 "차를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매년 내는 돈"이라는 항목 자체가 없는 나라도 있다는 건 알아둘 만합니다.
그래서 확인할 것
1. 내 차 자동차세는 배기량 × 단가 × 1.3입니다. 차량등록증에 배기량이 적혀 있습니다. 1,600cc를 넘는지가 첫 갈림길이에요.
2. 1월에 한꺼번에 내면 공제가 있습니다. 지방세법 제128조 제3항이 남은 기간분 세액의 10% 범위에서 공제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계산은 시행령에 있으니 실제 공제액은 고지 화면에서 확인하세요.
3. 차가 3년째가 되면 줄어듭니다. 내연기관차만 해당합니다. 12년까지 매년 5%씩, 최대 절반까지요.
4. 전기차는 안 줄어듭니다. 지금 전기차의 13만 원이 유리해 보여도, 10년 뒤 같은 급 내연기관차와의 격차는 좁혀집니다.
5. 지자체가 올릴 수 있습니다. 제127조 제3항이 조례로 표준세율의 50%까지 더 올릴 수 있게 열어두었습니다. 이 글의 숫자는 표준세율 기준이에요.
쓰면서 든 생각
하나. 배기량 기준은 이제 안 맞습니다.
1cc당 얼마라는 방식은 배기량이 차의 크기와 값과 연비를 대충 대신하던 시절의 설계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1,998cc 다운사이징 터보가 3,000cc보다 힘이 좋고, 배기량이 아예 없는 차가 1억 4,000만 원에 팔립니다. 기준이 현실을 못 따라간 겁니다.
둘. 그래서 "전기차 우대"라기보다 "분류 실패"에 가깝습니다.
전기차 10만 원은 전기차를 밀어주려고 정한 금액이라기보다, 배기량 표에 넣을 수 없는 차를 어딘가에 넣어야 해서 만든 칸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전기차가 늘어날수록 이 조항은 손볼 수밖에 없을 거예요. 지금 13만 원이라는 게 앞으로도 13만 원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셋. 그래도 차를 살 때 이걸 먼저 계산하지는 마세요.
2,000cc와 전기차의 자동차세 차이는 연 39만 원입니다. 10년이면 390만 원이니 적은 돈은 아니지만, 차값 차이나 보험료 차이에 비하면 작은 항목이에요. 세금 때문에 차를 고르면 대개 손해입니다. 알고 고르는 것과 세금 때문에 고르는 건 다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자동차세는 어떻게 계산하나요?
비영업용 승용차는 배기량에 1cc당 세액(1,000cc 이하 80원, 1,600cc 이하 140원, 1,600cc 초과 200원)을 곱하고, 여기에 지방교육세 30%를 더합니다.
전기차 자동차세는 얼마인가요?
비영업용 기준 연 10만 원이고 지방교육세 3만 원을 더해 13만 원입니다. 차값과 무관합니다.
차값이 비싸면 자동차세도 비싼가요?
아닙니다. 지방세법 제127조는 배기량만 봅니다. 같은 배기량이면 차값이 세 배 차이 나도 자동차세는 같습니다.
오래된 차는 세금이 줄어드나요?
줄어듭니다. 차령 3년째부터 매년 5%씩, 12년이 되면 절반 수준까지 내려갑니다. 다만 이 감액은 배기량 기준 차에만 적용되고 전기차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연납하면 얼마나 할인되나요?
지방세법 제128조 제3항이 남은 기간분 연세액의 10% 범위에서 공제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계산식은 시행령에 있으므로 실제 공제액은 납부 화면에서 확인하세요.
경차와 전기차 중 자동차세가 싼 쪽은?
999cc 경차가 약 10만 4천 원, 전기차가 13만 원으로 경차가 쌉니다.
확인일 2026년 9월 6일
출처
- 지방세법 제127조 제1항 제1호·제3호, 제2항, 제3항 (자동차세 세율·차령 감액·조례 가산) — 시행 2026. 7. 1., 법률 제21308호
- 지방세법 제128조 제3항 (연세액 일시납부 공제)
- 지방세법 제150조 제7호, 제151조 제1항 제7호 (지방교육세 자동차세액의 30%)
- 국가법령정보센터 지방세법 본문
- BMW 코리아 가격표 — 2026년 8월 기준 530i xDrive 86,500,000원 / i5 M60 xDrive 프로 140,900,000원
- Ontario 번호판 갱신 안내 — 자동 갱신 시 수수료 없음
세율과 감면 규정은 개정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의 숫자는 표준세율 기준이며 지자체 조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제도를 정리한 것이고 세무 자문이 아닙니다.